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글 남기기



시작하기 전에_
스포일러가 될 만한 내용 다수 있으니 영화 안보신 분들은 그냥 넘기심이 좋을 것으로 아룁니다_





<다크 나이트> 최고의 주연 조커

배트맨은 뭘 하는건가?

배트맨은 공권력으로 다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나 이미 경찰 내부에까지 침입해버린 거대한 범죄, 또는 경찰의 영역에서 법적으로 해결하기 곤란한 문제들 같은, 그러니깐 법으로 처단하지 못했던 그런 악을 처단하기 위해서 법적인 제한 없이 마음껏 힘을 발휘하는 그런 히어로로 고담시에 등장했었다.

그러니까, 경찰은 반드시 범죄자에 대해서도 법적인 테두리 내에서만 처리할 수 있으니, 확실한 법적 증거 없이 경찰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을 문제들을 가뿐하게 힘으로 때려잡아 주는 그런 게 히어로의 존재 의미이며, 그게 배트맨이 해야 하는 일이었을 테다.

그런데 배트맨은 조커와의 싸움에서 무엇을 그리 망설이고 죽이지도 못하고 조커한테 밀리기만 했는지. 히어로가 경찰같이 도덕을 따지고 법을 따지고 하기 시작하니깐 그 꼴이 나는 거 아냐..

뭐 굳이 그런 점이 아니라도 사실 다른 히어로와 달리 배트맨은 평범한(?) 인간이고, 또한 인간적인 고민과 감정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배트맨 비긴즈>에서 드러난 부분들이다.) 가장 인간적인 히어로이고, 그런 점들 때문에 이번 시리즈에서 조커에게 쪽도 못쓰는 히어로가 되어 버렸다. 게다가 스스로의 선악 정체성도 확실하지 못한 캐릭터가 되었다. -_-

어쩌겠어. 히어로답지 못하지만 그래도 그게 배트맨의 매력인 것을.



히스레저의 조커는 누가 능가하리오_

조커는 나쁜 놈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오싹하다. 그냥 나쁜 짓을 하는 놈이라기 보다는 그냥 혼돈을 즐기고 있는 것 같은 점이 더 무섭고, 그냥 사람들의 본성을 보고 싶어하는 것같아 더 잔인하다. 조커는 나쁜 놈들을 편들어 주는 것도 아니다. 또 조커 때문에 배트맨은 경찰들과도 싸워야 하는 입장이 되었고, 조커 때문에 사람들은 배에 나누어 타서 서로가 서로를 죽일 수도 있는 극한 상황에 몰아넣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고 표현해내는 히스레저는 정말 미친 것 같았다. 영화내내 쩝쩝거리는 그 불쾌한 말투와, 광기에 쩔어있는 행동들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말이지.. -_-
암튼, 놀란 감독도 참 고민스럽겠다. 히스레저 뒤에 누가 조커를 맡으리오 >.<



정의의 검사 하비덴트, 투페이스로_

사실 그 전환은 살짝 이해가 잘 안되기도 하다. 시간상 내용이 잘렸는지 어쨌는지 알 길은 없지만 너무 갑작스러운 투페이스로의 전환은 이해가 잘 안된다. 무엇 때문에 정의의 전면에 나섰던 하비 덴트는 투페이스로 돌변해 버렸는가?

배트모빌의 간지_ 흔히 바이크의 로망 하면 이런 디자인이지_ ^^

모든 위선과 혼돈에도 불구하고 고담시는 좋아질 것이다.

아무튼, 배트맨이 물러날 곳으로 찾은 정의의 대변인 하비 덴트는 악당 투페이스로 변질해 버렸고, 배트맨은 모든 시민들에 절망을 안길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악역을 자처하게 되어버리는 그런 혼돈의 상황이 닥쳐버렸다. (투페이스의 등장과 배트맨의 몰락은 다음 배트맨 시리즈를 더욱 기대하는 요인이기도 하지만 말이지.. ^^;)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담시에는 차마 자기가 살기 위해 상대를 죽이지 못하는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이 있기에, 배트맨 시리즈에 엔딩이 존재한다면, 언젠가 다시 질서를 되찾고 법이 지켜지는 좋은 도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배에 탄 시민들의 행동은 고담시의 희망이다.


<배트맨 비긴즈>에서 배트맨의 새로운 탄생을 알렸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이번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와 투페이스의 광기를 그렸다. 인간적인 히어로와 그냥 혼돈을 원하는 조커의 충돌은 이 영화가 단순한 히어로물이 아니라는 걸 분명하게 해준다. 그게 이 영화의 최대 매력 아닐까..... 그리고, 무엇보다 히스 레저의 조커 연기가 압권이었던 영화였다. 그래서 그의 죽음이 너무 안타깝기만 하구나.

최고 최고! :)

0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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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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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Cinema[025]_2008.08.23_01 - 다크 나이트

    Tracked from 악마의 유혹 2008/09/01 09:55  삭제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 기본정보 액션, 범죄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크리스찬 베일(브루스 웨인 / 배트맨), 히스 레저(조커), 아론 에크하트(하비 던트 / 투 페이스) DIARY~~~ 오전 체육관 아이들과 여름방학 수영 수업을 마치고 보게 되었던 영화! 악마가 본 "다크 나이트" 생각외로 재미있었던 영화! 기존의 배트맨 보다는 그나마 괜찮았던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영웅이면서도 영웅소리를 못 듣고 오히려 악당처럼..

  2. Subject : The Dark Knight (2008) : Why So Serious?

    Tracked from Mųźёноliс Archives. 2008/09/01 15:28  삭제

    The Joker is in town. 오늘 슬픈 영화를 보았다. 너무나 무섭도록 슬퍼서, 눈물을 참을 수 없는 영화를. 아직도 전율이 내 몸을 떠나지 않는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기대하고 스크린 앞에 앉았던 것일까. 액션 블록버스터? 마스크를 쓴 영웅에 대한 고찰? 아니면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마지막을 장식했던 한 인간? 내가 도대체 뭘 기대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상관 없다. 왜냐면 그게 무엇이었든, 난 그 모든 것을 뒤엎을 게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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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hite†Devil 2008/09/01 0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또한 조커의 죽음이 너무나 안타깝더군요!
    정말 남우 조연상에 빛나는 연기가 아니었나 했는데...

    마지막에 고든 경찰이 도망가는 배트맨에게 영웅이 아닌 그는 구세주다라고 아들에게 하던 말이 생각나네요!

    글 잘 읽고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sMile^^ 2008/09/01 11:36  댓글주소  수정/삭제

      히스 레저는 너무 안타깝죠..
      혼을 바친 연기란 걸 보여주고 떠나버렸네요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 알프스소년 2008/09/01 1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립과 대립의 영화.....
    누가 착하고 누가 나쁜지, 세상엔 정답이란 없는거 같네요^^

    • sMile^^ 2008/09/01 18: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단순히 나쁜놈 때려잡는 히어로물이 아니라서 식상하지도 않고 전개도 난해해지면서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

  3. 소금 2008/09/01 2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배트맨 비긴즈에서 실망 했기에 이번 다크 나이트도 기대 하나 안했었습니다.
    헌데 혜성처럼 나타나 영화를 비추는 이 있었으니 그 이름하야 조커~!!
    역시 조커 만세입니다. ㅋㄷ

    • sMile^^ 2008/09/02 0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 다들 조커에는 두손두발 다 드는 분위기군요
      옛날 조커도 대단했지만 지금 조커는 소름이 끼치네요 >.<

  4. 카루 2008/09/02 2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히스레저 보느라고 보는 내내 덜덜 떨었다... 공포영화였음 ;ㅅ;

  5. 서진우 2008/09/12 13: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카루양이 히스레저 팬이었나보지 -_-?

    자니 뎁이 차기 조카가 될 예정이라든데

    인간은 선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하다는 ...

    감독이 경전들을 좀 읽어 봤나벼. 철학이 있어

    그래도 결국 권선징악이긴 하지만 말야 ㅋㅋㅋㅋ

  6. taisnlee 2009/02/02 17: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 생각으로 '조니 뎁'이 차기 '조커'를 맡는다면 '히스레저' 이상일거라고 생각합니다.
    '히스 레저'의 안티는 아니지만 '조커', 솔직히 그렇게 강렬한 임펙트는 없었다고 생각되네요 -_-;;

    • 하루 :) 2009/02/03 09:24  댓글주소  수정/삭제

      조니뎁! 괜찮을 것 같아요 ㅎㅎ
      캐리비안의 해적 이미지를 떠올려볼 때 조니뎁이 조커를 맡는다 해도 멋질 것 같은데요 :)
      히스레저의 조커가 강렬하지 않으셨다니, 의외에요. 전 정말 미친놈 같아서 섬뜩하던데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