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에 연꽃이 조금만 덜 떠있었으면 더 예뻤을텐데, 역광이 아니었다면 더 예뻤을텐데 하는 건 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아무튼 이제 사원에 다 왔다.
다시한번 순서.
1. 해자진입 전 테라스
2. 해자를 건너가는 다리에서
3. 신전 외벽의 탑문
4. 도서관
5. 연못 앞 (메인사진 포인트 ^^;)
6. 서면의 남측 회랑 - <마하바라타> 중 '쿠륵세트라의 전투'
7. 중간단
8. 못가는 2, 3층
9. 남면의 동측 회랑 - 천국과 지옥
10. 동면의 남측 회랑 - '젖의 바다 휘젓기' 전설
11.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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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사원 1층 회랑에 도착하였다. 1층은 전체가 이렇~~게 길다란 회랑의 벽화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든 벽화는 사암을 양각으로 깎아다가 만들었다. 사암은 우리 배웠듯이 비교적 세심한 돌인지라 계속 만지고 그러면 닳는지라 요렇게 줄을 쳐서 보호하고 있는데 아직은 경비시스템도 허술하고 줄이 안쳐져 있는 구역도 많고 아직 문화재 보호의 개념이 잘 안잡혀 있는 듯 하더라. 아무튼 복도 사진에서 보듯이 엄청 길고, 엄청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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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은 아무것도 없는 닝닝한 모양이었는데(좌측), 원래부터 이렇게 생겨먹은 건 아니고 천장이 있었는데 다 파괴된 거라고 하더라. 나중에 남측 벽에 가지 복원된 천장이 있어 모양을 볼 수 있었는데(우측), 정말 저 모양이었을까? >.< 왠지 불교에 가까운 느낌이, 힌두교스럽지 않은 느낌이 들어서 어딘가 찝찝하다.
6. 서면의 남측 회랑 - <마하바라타> 중 '쿠륵세트라의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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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쪽 회랑은 힌두교 신화의 서사시 <마하바라타> 중의 내용을 벽화로 옮겨놓은 부분이란다. 바라타의 후예인 끄루족의 사촌간에 벌어진 싸움을 그린 이야기로 유럽으로 치면 <일리아드><오딧세이아> 뭐 이런 느낌이랄까, 아무튼 그 내용 중에 나오는 신화 전설 종교 도덕 등은 후대에 큰 영향을 미친 설화라고 한다. 그만큼 양도 엄청나서 <일리아드><오딧세이아>의 7배가 넘는 분량이라고 -_-
아무튼, 이 <마하바라타>에 대한 설명은 간단히 해설을 빌리자면 "〈마하바라타〉는 왕, 전사(戰士), 불행한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 윤회를 벗어나 해탈을 얻으려는 사람 등이 행해야 할 적절한 행위를 포함한 다르마(dharma),
즉 행위를 밝히고 있다." 고 한다. 그 설화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전투의 장면을 그린 벽화인데 걷는 방향을 따라서 전투가 진행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왼쪽 그림에 나오는 활을 들고 있는 사람이 주인공인 아르주나란다.
그래서, 앙코르와트사원에 갈 때에는 힌두 설화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을 알고 가는게 좋다는 거야.. ^^;;; 뭐 몰라도 역시 "우와 대단하다 *.*" 하기에 부족함은 없다. :)
7. 중간단
중간단은 1, 2층을 연결시켜주는 통로라고 생각하면 된다. 田자 모양으로 생겨 각 공간에는 성수를 채워 2, 3층에 방문하기 전에 몸을 씻는 공간으로 사용했다고 하더라. 1층의 내벽 쪽에는 이렇게 압사라들이 조각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단다. 2층에 더 많은데, 못본다는 게 아쉽다. 참. 이렇게 벽을 가득채운 압사라들이 같은 모양이 하나도 없다는 것.
8. 못가는 2, 3층
1층의 회랑쪽은 절반 이상이 공사중이고, 2층, 3층은 또 진입 금지구역이고 -_- 1, 2층 사이의 길을 따라 쭉 걸으면서 2, 3층의 생겨먹은 모양을 보면서 돌아보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곳곳에 저렇게 나무판을 대고 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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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좋은 적당한 곳에서 기념사진을 찍고서는 올라가는 계단을 쳐다본다. 오른쪽 사진의 저게 계단이 맞다 -_- 계단의 각도가 무려 70도에 달한다고 한다. $#(!(^%!@!떫. 지금은 공사중이라 아예 올라갈 수도 없다만 도대체 손으로 올라가라는 거야 발로 올라가라는 거야 -_-
9. 남면의 동측 회랑 - 천국과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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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고 돌아서 관람이 가능한 1층의 남면 회랑.
남면의 동측 회랑에는 천국과 지옥을 묘사한 그림이 벽을 메우고 있다. 3층의 벽화로 이루어져서(좌측) 위쪽은 천국의 모습을, 아래쪽은 지옥의 모습을 묘사했다 하여 그 모습이 재미있다. 사후 종교관은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비슷한 걸 보면 그것 또한 신기한 일이다. 생전에 착한 일을 하면 천국에 가고 악행을 저지르면 지옥에 간다는 건 실제의 도덕관을 강화하기 위한 설정이라기에는 너무 종교간의 공통점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란 말이지. :)
우측의 지휘봉을 막 들고 있는 자가 야마(Yama)로 염라대왕쯤 되는 인물이다. 이 지시에 따라 천국과 지옥으로 갈라지게 된다고.
이렇게 위칸에서 아래칸으로 떨어지는 거다 -_- 아래칸에는 몽둥이며 칼이며 들고 있는 저승사자들이 보인다. 맞고 사는거지 -_-;;;
자꾸 지옥의 모습만 나와서 좀 그런데, 천국은 너무 태평하고 모양이 비슷하여 첫 사진에 보여진 걸로 충분하다. 평화롭게 앉아서 차를 마시고 압사라들은 춤추고 있는 그런 모양.;; 아무튼 지옥에서는 이렇게 목이 매인채로 끌려다니고 맞고 또는 온몸에 못이 박히는 벌을 받기도 하는 등 모양이 다양하게도 묘사되어 있다. 으앗. 살아있을 때 잘 하세요. :)
10. 동면의 남측 회랑 - '젖의 바다 휘젓기' 전설
동면의 남측 회랑에는 힌두 설화중 가장 유명한 유해교반(젖의 바다 휘젓기)의 테마를 그리고 있다. 복원공사중이라 잠깐 바깥쪽으로 나왔다가 들어가서 보게 되어 있는데, 바깥에 이렇게 벽화를 나무판에 그려 놓은 걸 보고 또 못들어가게 해 놓은건가 orz 하고 좌절하고 있었더랬다. -_- 다행히 들어가보니 중심이 되는 부분은 볼 수 있도록 공개가 잘 되어 있었더랬다.
이 <젖의 바다 휘젓기> 전설에 대해서는 요 글을 참조하는 게 좋겠다. 너무 방대한 설화인지라... 아무튼 비슈누 신의 중재 하에 악마와 신이 합작해서 젖의 바다를 휘젓게 된다더라. 그 막대기는 만다라 산을 옮겨다 뒤집어서 만들고, 손잡이(?)는 거대한 뱀 바수키를 이용하였다더라. 천년동안 저었는데 그 결과로 탄생한 감로수 암리타는 악마들이 차지했다가 신들이 얍삽하게(!)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신하여 미인계로 빼앗았다더라. 그래서 신들이 불로불사의 존재가 되었다더라. 하는 내용이다. -_-; 뭔가 써놓고 보니 신들도 만만치 않은 존재야.. ^^;
아무튼 이 <젖의 바다 휘젓기> 부조는 단일 주제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부조라고 한다. 규모도 대단하고 그 묘사도 대단하니 역시 누구나 앙코르와트사원의 벽화 중 제일로 꼽을 만 하다. 나는 천국과 지옥 주제가 재미있었더라만.. ^^
11. 퇴장~
안그래도 훼손이 심하고 복원이 한창인 유적지에서 이런 걸 보니 가히 유쾌하지가 않다. 대한민국에서 오신 정진우씨, 쪽팔린줄 아세요. 네?
동측면의 출구 앞에는 무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가이드님이 말씀하시길 앙드레김이 패션쇼를 했던 무대가 남아있는 거라고 하더라. 아. 앙드레김이 앙코르와트에서 패션쇼를 했다는 기사는 과거에 본 적이 있었더랬지. @.@
앙코르와트사원은 여기가 끝이다. 단일 사원으로 치면 아마 앙코르 유적중에서 가장 규모도 있고 벽화도 방대한 듯 한데, 1층의 절반밖에 구경할 수 없다는 사실은 좀 많이 안습이었다. 예전에 2005년에 중국에 갈 무렵부터 앙코르와트는 앞으로 100년간(!!!) 출입이 통제된다느니 어쩐다느니 하는 말이 많이 돌기는 했지만 여행사에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빈말이었더라고 기사가 나온 바 있어서 '괜찮겠지' 하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전면출입금지는 없었지만 복원공사로 인해 부분적으로 출입이 금지되는 구역은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ㅠ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복원 후에 다시 와보고 싶은 곳 2위. (1위는 북경의 자금성 ㄷㄷㄷ) 그럼 다음 유적지, 프라삿 끄라반으로_
0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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햅 2009/03/11 12: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든게 돌로 되어 있다는게 참 놀랍군요. 당시에 사람들은 무지하게 고생했겠지만 후세인들은 그덕에 꽤나 짭짤한 +0+ ㅋㅋ
그나저나 정진우 대박인데요 ㅋㅋ
본명이 아니라 친구 혹은 원수의 이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습니다. ㅎㅎ
짭짤한 정도가 아니고 사실 씨엠립 사람들은 이거덕분에 먹고 삽니다. 이거 없으면 아예 도시 자체가 없어질 정도로 의존도가 높대요. >.< 사실 이거 말고는 뭐 산업이 하나 발달한 것도 아니고, 먹고 살 수단이 막막할 것 같기는 하더라구요..
정진우 이건 좀 그렇죠 -0- 글씨는 잘 쓰는 사람이 왜 그랬나 몰라요 ㅋㅋ
잉민 2009/03/11 2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풉. ㅋ
와? 니가 쓰고 온것처럼 웃기는.. ㅋ
베리배드씽 2009/03/11 2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계속 여기 저기 보수 공사를 하고 있으면서도 낙서를 방치할 만큼 또 허술한 거 정말 보호가 완벽하지는 않은 듯해요. 인류의 문화 유산인데 보수 보호가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사실 낙서 같은 건 보호의 문제라기보다는 개인의 양심과 교양 수준의 문제겠죠.-_-
보호가 허술하다고 막 만지고 낙서하고 하는 사람들도 문제인거죠 뭐. 낙서는 좀... 정말 옆에서 낙서하는 사람 있었으면 한대 때려주고 싶었을 거에요 ㅋ
질럿 2009/03/12 0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끝판왕 꼭 깨보고 싶다;;;
한번 댕겨오삼 :) ㅋ 이왕 아메리카 대륙에 가셨는데 그쪽 고대유적이나 좀 보고 오시지? ^^
edge 2009/03/13 17: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가 찍은 데가 2층인데;;
쳇 괜히 좋아했네 ㅡ_ㅡ
아직 3층만 막아놓은 거 같은데?
그래? 흠냐~ 그럼 나야 다행이지 -_-
근데 뭘 또 좋아하고 난리여 -_-++
데스땡 2009/03/14 17: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관련 정보들도 꿰어놓으셨나요.
전 건축전공한 게 다 부끄러울 정도로 '와~ 좋다.' 식의 답사가 좋아요-_-;
네.. ^^ 맞다. 또 건축 전공이라 하셨지 ㅎㅎ 현대건축에 와서도 고대건축의 미스터리는 계속된다죠? ^^
'와~ 좋다.' 식의 답사 저도 좋아하는데, 앙코르와트는 그러면 금방 식상해진다고 해서 공부 좀 따로 해서 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