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포스팅은 위드블로그 캠페인에 참여하여 작성된 포스트임을 미리 밝힙니다.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아토피피부염과 나는 정말 운명적인 관계라고 할 수 있다. -_- 이런 거랑 운명이라니 별로 썩 좋은 일은 아니지만, 아무튼 운명은 운명이다.
생각해보면 어릴때부터 확실히 집먼지, 집먼지 진드기 놈들에 알레르기가 있었다. 명절때 시골집에 가서 몇달씩 이불장에 들어있던 이불을 꺼내서 덮기만 하면 코가 막히고 맑은 콧물이 쏟아지던 증상이 명절 내내 나를 괴롭혔던 게 그 확실한 증거. 하지만 어릴 적에 내가 뭘 알았으며, 80년대에 알레르기라고 하면 지금처럼 뭔가 상세한 지식이 나돌던 시절이 아니었던 터라 어처구니 없게도 아버지는 내 알레르기에 기인한 비염을 잘 먹지 않아서, 또는 편식 탓으로 돌려버렸다. -_-; 뭐 어린 나이에 나도 뭘 아는 건 아니었으니 그냥 그러려니 했었더랬지. 지금 내가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어떡해서든 시골집에 안가는 방법을 택했을 거다. 지금에서야 말할 수 있는 알레르기 질환의 상식적인 치료원칙은 첫째도 회피. 둘째도 회피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피할 수 없어도 줄여라. 그런 거다.
아무튼, 그리고 중학교 무렵에는 초등학교때 여름에만 간간히 발생하던 약한 수준의 습진 내지는 땀띠의 수준을 넘어 피부장벽이 망가져 버렸다. 알레르기가 비염에서 피부염으로 March하셔서 아토피피부염이라는 놈과 조우했던 거지. 그때만 해도 아토피피부염이 그리 흔한 질환은 아니었고, 마찬가지로 알레르기라는 놈에 대한 지식은 일천하던 때였던 거라. 아버지는 그때도 음식 탓을 하셨다. (사실은 지금도 음식 탓을 하신다. 하도 음식음식 하셔서 내가 그냥 설명을 포기했다. 그래도 여기다가 굳이 설명을 덧붙이자면, 6세 이후에 발생한 아토피피부염에서 음식과 아토피피부염의 연관성은 많지 않다. -_- 혹시 관계가 있다고 해도 편식따위가 아토피를 유발한다는 건 맞지 않다. (일단은 서양의학적으로만 얘기해서 그렇다는 거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25세경 시행한 MAST검사에서 집먼지 집먼지진드기 곰팡이에 양성반응을 보였다. 그래도 음식 탓을 하시는 건 어찌하면 좋을까.)
그때부터 지금까지 아토피피부염과 나의 공존의 역사를 서술하자면 너무 길다. 온몸에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이 들 정도의 끔찍한 소양감도 경험해 봤고 피부가 허물을 벗는다는게 어느 정도인지도 겪어봤고 또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부터 시작해서 프로토픽 엘리델 등의 국소칼시뉴린 억제제, 장기이식환자들에게 쓰는 면역억제제까지 피부과에서 현존하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약이란 약은 다 써봤고 아토피피부염 용이라고 만들어진 로션 스킨케어 샤워젤 비누 등도 써본 제품의 수를 세자면 끝도 없다. (사실 고백하자면 나중에 피부가 괜찮아진 후에 시험삼아 써본 것들이 조금 더 많은 것 같다.) 지금이야 어쨌거나 내가 내 방식대로 어느정도 양호한 상태를 만들어서 유지하고 있는 중이지만, 여전히 의약품 외 로션 비누 등 화장품류는 이것저것 많이 써보는 중이다. :)
뭐 어쨌거나 의대보다 한의대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도 양방에서 치료에 실패한 내 아토피피부염이 큰 영향을 미쳤고 지금 내가 안이비인후피부과 전공의로 남게 된 데에도 아토피피부염은 많은 영향을 주었다. 지긋지긋하고 징한 운명이지만 아무튼 내 인생은 그놈의 알레르기질환으로 인해 많이도 결정되어버린거다.
하지만 지긋지긋한 경험을 많이 한 덕분이라면 덕분이랄까, 치료경험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왠만한 피부상태에는 눈도 깜짝하지 않게 된 것이라든가, 어지간한 가려움증은 그냥 가볍게 잠도 잘 잘 정도로 참기도 잘 하게 된 것이라든가.. 인내심도 생긴 거라든가.. 말하다보니 내가 좀 궁상맞기는 하지만 그런 변화도 있었다고 생각되고, 또 환자분들이 와서 뭐뭐 썼어요 라고 얘기할때 왠만한 피부연고제품은 이름만 들으면 어떤 성분인지, 어느정도의 강도인지까지 슥슥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그게 뭔지 바로바로 캐치해내는 능력도 생겼다.
그리고 로션, 스킨케어 등 온갖 피부용품들에 대해서 까칠하게 평가할 줄도 알게 된거지. -_-
사설이 좀 길기는 했지만 오늘 얘기할 건 그 피부제품 중 하나다.
<벤토나이트 케어닉 스킨닥터> 라는 제품인데 벤토나이트라는 조금은 생소한 물질을 베이스로 쓴다고 한다. 어패류 화산재 염류 등등이 어우러져 미네랄이 킹왕짱 풍부한 물질이라고 하는데 그것까지 파악할 겨를은 없고, 그래서 그걸 사용해서 만든 제품으로 스킨케어와 로션을 받아서 한 2주 정도 써봤다.
단, 2주라는 기간은 피부의 변화를 보기에 그리 긴 기간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은 2주면 충분하지 할지도 모르겠지만, 아토피피부염 겪어본 사람들은 2주라는 기간이 스테로이드제를 쓰지 않고 피부에 변화를 일으키기에 얼마나 짧은 기간인지 어느정도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간략한 느낌 위주로 해서 소감을 말하는 걸로 마무리해야겠다.
일단 가장 불합격 판정을 내리기 쉬운 부분인 자극감이나 트러블 유발 부분에 대해서는 별로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물론 혼자만의 사용감을 가지고 트러블이 있을 것이네 없을 것이네 하는 게 별로 합리적인 판단은 아니지만 10년이 훌쩍 넘은 오랜 경험에 비추어볼 때 이 제품이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별 자극이 없을 것 같다. 하는 느낌 정도는 어느정도 맞추어낼 수 있다. 일단 그 경험에 따르면 이 제품은 비교적 안전하다. :)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인 로션의 보습능력 부분에서도 중간 이상 간다는게 내 평가다. 지금껏 써본 제품 중 가장 보습력이 마음에 들었던 M제품만큼은 아니었지만 이것도 꽤 괜찮은 것 같다. 사실 보습력에 대해서는 개인 피부에 따라 제품의 만족도가 굉장히 다르기 때문에 뭐라 말 할 수 없는 부분도 있고, 보습력이 강한게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이정도로 해두자. 또 보습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보습은 충분히 하면서 끈적대는 느낌은 없어야 된다는 건데, 이 조건도 만족한 듯 하다.
스킨케어에 대해서는 말하기가 조금 어렵다. 이 제품 홍보에서 강조하고 있는 가려움증 감소의 부분에 있어서는 다소 의문. 아직 적용기간이 짧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긁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정도의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서 이 제품이 큰 효과를 발휘할 것 같지는 않다는게 개인적 의견이다. 단지 여드름 발생이나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의외로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안면부에 발랐을때 입자감 없이 스며드는 느낌이 꽤 괜찮아서 오히려 여드름 피부에 적용해 보는게 어떨까 싶을 정도.
전반적으로 봤을때 자극이 별로 없는 점과 보습능력, 3M정도의 가격을 감안했을때 로션은 한번 시도해볼만한 것 같고 스킨케어는 조금 더 많은 표본 연구가 필요할 듯. (아 까칠하다. 공짜로 받아썼던 주제에)
아. 스킨케어 제품은 손을 잘 갖다대도 통에서 분사되는 힘이 강해서 잘 튄다. 그것도 좀 개선하면 좋을 듯. 이상~
*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위드블로그 캠페인 참여 포스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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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 벤토나이트 케어닉 스킨닥터, 아토피, 여드름피부에 좋은 기초화장품
Tracked from 초하뮤지엄.넷 chohamuseum.net 2009/04/14 23:26 삭제지극히 개인적인 책 욕심에서 시작된 후기 작성 습관이, 본의 아니게 다양한 물품들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물론 그럴 여건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이게 한번 맛 들이고 나니 그 재미도 쏠쏠합니다. 아직은 초기인 과도기이지만,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메타블로그들을 이용하여 새롭게 출시되는 각종 상품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특히 책 관련 품목의 상품이 아직까지는 가장 많습니다. 저 역시 그런 서비스들을 통하여 책을 제공 받아 읽은 다음, 그 후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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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루 2009/04/13 1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님은... 진드기 등에 의한 알레르기라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으신 것 아닐까.
어제는 아토피피부염이 알레르기고 유전경향도 있다고 했더니 우리집에 누가 있는데 왜 유전이냐고 하시길래
"그럼 이제 저부터 유전이에요!" 해버리고 말았다 -_- 쳇쳇
베리배드씽 2009/04/13 2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변에 아토피인 여성 분들이 몇 있어서 그 고통은 간접적으로 알고 있어요. 저도 한 때는 알레르기가 심해서 조금만 자극을 줘도 온 몸이 두드러가가 날 정도였을 때도 있었어요. 지금도 알레르기성 비염은 남아있지만요. 이젠 치료보다는 관리 차원에서 병을 이해하고 있죠.
^^ 넵. 알레르기 질환은 관리 차원에서 이해하시면 정답입니다. 본인이 하기에 따라 평생 있는 듯 없는 듯 살 수도 있어요. :)
초하 2009/04/14 2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생을 많이 해왔군요... 효과를 보아 다행이네요.
자세한 글 잘 읽고 갑니다.
ㅎㅎ 고생 좀 했죠. 그래도 최근 2년 정도는 비교적 안정기에 접어든 듯 해요. 조심 조심 하고 있어요.
이것저것 써본 것도 많고 나중에 화장품 회사에 한방제품 개발부로 갈까봐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