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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 모음집이다. 그 중에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가장 유명한 작품이었고 또 영화화되어 인기를 끌었으니까, 책의 표지제목은 이걸로 했겠지. 아.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책의 경우에는 이 단편 하나만 가지고 출판한 것도 있다. 분량이 좀 짧은 단편소설이니만치, 그 책은 국역본 하나, 영어 원본, 그리고 그래픽북(그림책)까지 수록을 해서 들어있었는데, 국역에 대해서는 비슷비슷한 것 같다.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는 거...;; 내 영어 실력이 워낙 짧기도 하지만, 서점에서 쭉 읽어본 결과 뭐 번역의 수준은 거기서 거기였으니 (둘다 별로라는게 아니라;; 비슷하다는 말) 참고하시길.


아무튼 이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은 좀 어렵다. -_- 뭐라 그래야 하나, 그당시, 그러니까 20세기 초중반의 미국사회의 상황에 대한 묘사나 당시 트렌드는 물론이고,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의 정신세계에 대해서까지 어느정도 파악이 가능한 것이 스콧 피츠제럴드 표 소설의 특징인 듯 하다. 당시 미국사나 미국문화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나로서는 그래서 요즘 소설읽듯이 한번 쭉 내려가며 읽는 것으로는 한번에 행간까지 읽어내려갈 수가 없다. 읽다가 어? 하고 다시 뒤돌아가서 읽고 또 어? 하고.. 번역의 문제가 없다고는 말을 못하겠지만 대개는 그 정서가 이해되지 않는 그런 것이었던지라, 가벼운 소설책을 읽는 속도가 나지 않아서 예상외로 한참 걸렸다.


그려져 있는 당시 미국 사회는 뭔가 굉장히 '상류사회'스러운 파티를 즐긴다거나 끝없는 부의 판타지를 꿈꾼다거나, 그런 것들을 묘사하고 있는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그런 펑펑 놀고 먹는 분위기인 척 하지만 결국 그 안에서 사람들 대단한 거 없이 살고, 사랑하고, 죽고 하는 듯 하다. 뭐랄까, 낭만적인 그림 속에 허황되고 별거 없는 느낌. 뭐 스콧 피츠제럴드가 그려내고자 한 게 어떤 건지는 모르겠지만 대략 머릿속에 남는 이미지나 생각은 그런 것이었다. "별거없네." (아. 소설이 별로라는게 아니고..;;)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단편의 경우에도 영화보다 어쩌면 더 단순하게 그려져 있고 포커스를 맞춘 부분도 영화와는 좀 다른 듯 한 게 오히려 원작을 너무 잘 각색한 영화. 그런 느낌인거라. 소설 먼저 보면 스콧 피츠제럴드표 소설의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지만 영화 먼저보고 비교해가며 보면, 좀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 


09. 5. 


* 본 도서 리뷰는 TISTORY와 알라딘이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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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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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질럿 2009/06/01 0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학교근처 노점 (한국)음식점에서 위대한 개츠비 읽고 있는데, 거기 처음온 어떤 미국애가 뭘 주문할지 몰라하기에 조금 설명해주다가 말을 텄거든. 근데 그 친구가 자기도 "위대한 개츠비"를 엄청 좋아한다면서 나중에 함께 토론해보자고 하더군. "East egg"라든가 또는 안개 속에 간판 보이는것 등 숨겨진 메타포가 엄청 많다나. 나야 독해하는것 자체가 큰일인데 어찌 토론까지 하겠냐;;

    여간 재미났었던것은 시카고를 "서부"라고 부르고, 휘발류를 "개슬린"이라고 불른다는 것; 아.. 영화는 "movin'picture"라고 했었음..

    • 하루 :) 2009/06/01 1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 당시 미국은 시카고가 <서부> 이고 영화가 <활동사진>인 시대였구나. ㅎㅎ 어쩐지 굉장히 옛날같지만 불과 100년도 안된 일이라는거지.. :)

      ㅎㅎ <위대한 개츠비>는 좋은 작품이지. 내 대학교 몇학년때 읽었는데 그제서야 읽었구나 싶은데, 그것도 어려운 소설이라, 그 전에 읽었으면 이해도 못하고 읽다가 던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 질럿 2009/06/02 0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름 자랑질할만한게 내가 읽었던 책이 스콧 피츠제럴드가 소설 처음 발표했을때 나온 "초판본"이었다능. 나름 희귀본이 있더군.

    • 하루 :) 2009/06/02 17:25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희귀본이구나! >.< 나한테야 뭐 별일 아니구나 하지만, 명작의 초판본이라. 꽤 멋진걸.. ^^

  2. 베리배드씽 2009/06/01 14: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그 당시 미국의 그런 부르주아 의식, 유럽하고는 또 다른 그런 상류계층의 공기에 꽤 흥미가 있어요 ㅋㅋ 묘하게 감각적이고 허무하고 작위적인 느낌들. 그러면서 속물적이기도 하죠. 영화는 사실 좀 별로였어요. 가벼운 원작에 이런 저런 의미를 부여하려 한 것 같은데 그게 다소 진부해진 듯. 그것만 좋았어요, 두 남녀 주인공의 연령대가 같아져서 짧은 찰나의 행복을 만끽하던 순간과 슬프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한 결말.

    • 하루 :) 2009/06/02 0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묘하게 감각적이고 허무하고 작위적이고, 속물적인 느낌. 그거 정답이네요. :)
      영화는 그나마 포인트라도 있는데 소설은 더 밋밋하죠. 뭐랄까. 건더기 하나 없는 닝닝한 국물을 마신 느낌. 근데 그 닝닝한 느낌이 이 단편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특징이죠. 당시 미국의 트렌디 소설 같은?

  3. 별소녀 2009/06/01 2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저 책 이야기 하려다가 옆에 사진 보고 뭐라고 하려고 했는지 싹 잊어버렸어요! 너무 행복해 보이시네요 ^_^

  4. Krang 2009/06/02 0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책 이야기를 하려다 사진을 보고 ㅠㅠ
    한참 조용하고 외로운 시간인데. ㅠㅠㅎ

    • 하루 :) 2009/06/02 0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크랑님 오셨네요. :) 아.. 다들 할 말을 잃고 돌아가시는 거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인데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