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글 남기기

아빠 어디 가?
8점

태어난 아이가,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성장하지 못하는 장애아라면, 과연 그 부모들은 어떤 마음이 될까. 그것도 한명도 아니고 둘이나...

정말 장애아를 둔 부모의 마음은 그 입장이 되어보지 않으면 모를 거다. 주변 사람들도 마찬가지. 이 부모와, 또 아이에 대해 어떻게 대해야 할지, 웃어줘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위로해야 할지 평범하게 대해줘야 할지 매우 난감한 상황.

또 아이를 키우면서 발생되는 상황들이 어려울 때에도, 또 마음이 아플 때에도 있을거고. 그 세세한 차이들을 평범한 사람들은 놓치는 부분이 참 많겠지. 그렇게 짐작만 할 뿐이다.

그런 이야기들을 나름대로 재미있게, 또 블랙코메디에 가깝게, 그러면서도 담담하고, 그 안에 따뜻한 마음을 담아 읽지 못할 아이들에게 바치는 책이 바로 이 <아빠 어디 가?> 이다. 뭐랄까, 프랑스인 특유의 유머러스함에 따뜻함이 겹쳐 있는 그런 느낌.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어땠냐고. 사실 그 입장이 되어보지 않으면 절대 절대 절대 x 32592 알 수 없는 거니까, 책을 읽고 알 것 같다는 말은 할 수가 없는 겨. 하지만, 그래도 똑같이 아이를 아끼는 부모의 마음은 조금 알 것 같다. 이 저자가 얼마나 아이를 사랑했는지. 그거 말이다. 


아이들이 떠난 캠프에서 보내오는 엽서를 받을 때가 있다. 대부분 바다 위의 붉은 석양이나 반짝거리는 산의 모습을 담은 엽서이다. 엽서 뒤에는 이렇게 씌여 있다.
"사랑하는 아빠, 저는 여기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요. 아주 기분이 좋아요. 늘 아빠를 생각해요."
그리고 보내는 이는 토마라고 되어 있다.
글씨체는 참 곱고 고르다. 철자법도 틀리지 않았다. 캠프 선생님이 써준 것이다. 아마 나를 기쁘게 해주고 싶었나 보다. 선생님의 고운 마음을 백번 이해한다.
하지만 나는 이런 엽서를 받아도 기쁘지 않다.
토마가 직접 쓴 형태 없는 낙서와 읽을 수 없는 글씨가 더 좋다. 아마도 토마의 추상화가 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지 모른다. -- p. 123-124.

09. 6. 

* 본 도서 리뷰는 TISTORY와 알라딘이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트입니다. 


p.s.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증정본이라 미처 몰랐던 사실인데, 와우, 책값이 뭐 이리 비싸? ㄷㄷㄷ 프랑스 소설 번역이라 그런건가. 제발 단가도 좀 아끼게 양장본 말고 문고판도 좀 많이 발간해 주세요. 일본에서는 문고판은 우리나라보다도 많이 싸게 팔고 그러는데, 우리나라 책값은 너무 비싸...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하루 :)

트랙백 주소 : http://smile711.kr/trackback/1130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베리배드씽 2009/06/05 09: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보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환경이 더 낫다고 여겨지는 해외에서도 장애아 부모들이 감당해야 하는 몫은 굉장하더군요. 거의 자기 시간을 아이들에게 할애해야 하는 듯. 그래도 따뜻한 유머와 여유로 견디는 모습이 참 뭉클해요. 나도 과연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 하루 :) 2009/06/06 0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 환경이나 사회적 인식이 나으니 그 와중에 얼마나 인간으로 대접받고 살게 되는 것에 차이는 있겠지만... 손이 가는 부분에 있어서는 만국공통이죠. 어떤 아이라도 부모 눈에는 다 아이인데, 다 똑같이 이쁠텐데, 아직 그런 부분에서까지 이해하기에는 제가 좀 어리고 철이 없나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