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글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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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공공의 적의 매력은 뭣도 아닌 강력계 형사나 말단 검사 한명이 돈도 있고 권력도 있는, 겉으로는 번지르르한 아주아주 나쁜 놈을 주먹으로 때려잡는 데 대한 카타르시스였었다.

공공의 적 1도 그랬고, 공공의 적 2도 그랬다. 구조는 항상 똑같다. 나쁜 놈이 돈도 가지고 있고 권력도 그를 어찌하지 못해서 물러난다. 뭐 이런 XX같은 세상이라는 말이 입밖으로 나오려는 순간에 한명의 정의로운 주인공이 혈혈단신 적진에 뛰어들어 나쁜 놈 하나 주먹으로 때려잡는다. 1편에서 형사와 펀드매니저로 마이너한 대립구조였고, 2편에서 검사와 재단 이사장 뭐 이렇게 살짝 업그레이드 되었을 뿐 달라지는 건 거의 없는게 공공의 적 시리즈였다.


우리 철중이형 설경구와 약방의 감초 이문식


거기에 장진이 끼어들었다.

사실 공공의 적 3라는 이름으로, 또 똑같은 구도 똑같은 이야기를 끌고 나왔으면 흥행을 장담할 수 있었을지 어땠을지 모르겠다. 강우석 감독이야 워낙 영화를 재미있게 만드는 데야 재주가 있으시니깐, 그리고 강철중이란 캐릭터가 워낙 공공의 적 시리즈를 거치며 인기를 끌었으니까, 어느정도는 했을 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3번이나 똑같은 구도로 우려먹는 건 좀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거기에 장진이 끼어들었다. 장진네 단골인 정재영을 데리고 말이지. 그래서 비록 악역은 짜증날 정도로 머리도 좋고 돈도 많고 권력도 많은 그런 지독한 녀석이 아니고 그냥 좀 많이 나쁘지만 자상한 아버지 역할을 하는 뭐랄까, 지금까지의 "공공의 적"에서의 악역과 비교하면 한 1% 정도 부족한 캐릭터였지만 장진의 대사빨과 정재영의 포스로 극복이 되더라.

거기에 이문식과 유해진 등의 약방감초 조연들이 끼어들고 장진 특유의 엇박자 개그가 물리면서 참으로 볼만한 영화가 되었다. 지금까지 공공의 적 시리즈도 좋았지만 장진이 가세한 공공의 적은 속편임에도 불구하고 속편이 아닌 것 같았다. :)

장진감독에는? 정재영!


문제는 깡패영화라는 점이다.

하지만 강철중 : 공공의 적 1-1은 그 "적"이 깡패인지라 칼질이 난무하고 주먹이 날라댕기는 깡패영화가 되버렸다. 관람가 관리하시느라 수위가 적절히 조절되었고, 장진이 적절히 대사를 섞어줌으로 조폭영화 알레르기를 달래주었다는게 다행이랄까. 조금만 더 찐한 영화가 되버렸다면 그저 그런 조폭영화가 되버릴 뻔 했다. 뭐 암튼 이제 우리나라에서 조폭을 소재로 해서 뭘 좀 인기를 끌어보려는 영화는 이제 좀 적당히 했으면 좋겠다.


시대가 시대인지라.

나쁜 놈이 돈과 권력을 쥐고 겉으로 착한척 하는 세상에서 시원하게 나쁜놈을 때려잡아주는 강철중이란 캐릭터는 시대를 잘 만나서 더욱 매력적이었다. 사실 정의가 악을 때려잡을 수 있는 시대였다면 굳이 이런 영화 보겠는가? 이런 영화가 인기가 있다는 것 자체가 이 시대의 부조리함을 드러내는 거나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그래서 결론_

비록 깡패영화지만 장진 정재영이 끼어들고 이문식 유해진이 옆에서 거들어주는 "강철중" 캐릭터는 아직 죽지 않았다. 공공의 적은 우리나라에서, 캐릭터를 영화만으로 키워낸 아주 특별한 시리즈라는 점에서 훌륭한 시리즈물로 역사에 남을 수 있을거라.. ^^


08. 8.

Posted by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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